내가 이 책을 읽은 지가 얼마나 됐나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정확하게는 모르겠고 십여 년은 지난 걸로 짐작이 간다 서울 한 서점 기둥 한구석에 꽂혀 있던 이 책은 제목 자체가 내 머리를 한대 후려 갈긴 것처럼 머리 깊숙한 곳을 한 번 휘젓고 나가면서 두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제목이었다

지은이가 정민 교수라 어디서 들어보기도 한 거 같고 이름도 그럴싸하게 도시남 해서 좋다
이 말은
불광 불급(不狂不及)!
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
세상에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큰일이란 없다
에서 볼 수 있듯 옛 고전에서 가져온 말로 조선사 에피소드를 두루 섭렵하고 그에 걸맞은 글 솜씨를 발휘하여 독자들을 조물 딱 조물 딱 하며 가지고 노는 글 솜씨는 정민 교수의 트레이드마크라 하겠다
오랜 세월이 지나도 이 책이 갑자기 지금 시점에서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그만한 공부와 그만한 성과와 남에게 배 놔라 감 놔라 하는 그런 훈수를 둘 수 있는 자격과 실력이 될까 하는 자괴감이 밀려오는 건 왜일까 이런 큰 하락장에 돈 몇 푼 벌지도 못하는 그저 불쌍한 주린이 중에 한 명일 뿐인 내 신세가 참으로 측은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
난 진정 누구한테 내세울 만큼의 공부가 되어 있는가
답은 아니다 정말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다
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라면 포기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진정한 용기와 누가 뭐래도 한 곳에 올인하며 돌진하는 미쳐버릴 수 있는 열정을 가져라 라고
미쳐버리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간 모든 불쌍한 영혼들은 지금 나에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
오늘 문득 그 책의 제목이 생각이 나서 서투른 잡설 몇자 그적여 본다
때론 용기란
미쳐야만 발동이 걸릴 때도 있나 보다
성투하십시오!
꾸벅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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